
연세백치과 칼럼
진료실에서 다 하지 못한 설명을 보완하여, 치아를 관리하는 방법과
다양한 치과치료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연세백치과 원장 백윤재입니다.
저희 병원은 선릉역에 위치해 있다보니 주변 회사에서 근무하시는 20-30대 환자분들이 사랑니 때문에 많이 오시는데요, 자주 설명드리는 부분을 하나씩 포스팅해서 해당되는 분들께 보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정리해봅니다. 이번에는 사랑니 관련 질문 중에 Top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사랑니 발치의 적응증)’에 대해 알려드릴께요~

Ann Med Health Sci Res. 2015 Jul-Aug;5(4):229-34
사랑니로 인한 통증/불편감 때문에 치과에 오시는 분들께 ‘사랑니를 뽑으셔야 합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발치 필요성에 대해 동의를 하십니다. 사랑니로 인한 통증/불편감이야 말로 가장 확실한 사랑니 발치의 적응증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분들/예전에는 아팠지만 지금은 괜찮은 분들께 ‘앞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이미 문제가 있으니 뽑는 게 좋습니다’에 대해서는 반응이 반반인 것 같아요. 위 표는 사랑니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정리해놓은 건데.. 엄청 많죠;; 모두 충분히 생길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위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사랑니가 아파서 오시는 분들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치관주위염(pericoronitis)으로 인한 통증입니다. 사랑니가 잇몸 밖으로 충분히 맹출하지 못한 경우 사랑니 머리 주변으로 치태 관리가 깨끗하게 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사랑니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당장은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지 않더라도 꼭 뽑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Absense of symptoms ≠ Absence of disease) 사랑니가 잇몸 밖으로 ‘일부’가 노출되었다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뽑는 것이 좋습니다. 위 환자분 같은 경우도 하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사랑니가 똑바로 나있음에도 불구하고 치관주위염으로 인해 아파서 오셨습니다.

사랑니가 위 환자분처럼 옆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는 치관주위염 뿐만 아니라 사랑니 자체도 썩기 쉽고, 더 문제는 애꿎은 그 앞에 어금니(제2대구치)의 뒷면(distal surface)까지 함께 썩을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전반적으로 구강위생관리를 잘 하시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사랑니로 인해 생기는 충치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제2대구치와 제3대구치(사랑니) 사이 뼈가 염증으로 인해 많이 흡수되어 내려간 것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랑니 4개를 다 발치하고, 양쪽 아래 어금니 치료가 마무리 된 사진입니다. 오른쪽 어금니는 다행히 신경치료 없이 인레이 보철물로 치료했고(신경치료는 피했지만 증상을 충분히 지켜봐야합니다. 충치가 신경과 매우 가까워서 추후에 신경치료가 필요하게 될 가능성도 있거든요), 왼쪽 어금니는 신경치료 후 크라운 보철물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렇게 사랑니로 인한 충치 치료는 여러 모로 쉽지 않습니다. 사랑니로 인해 썩은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아래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보철물 모양이 ‘ㄱ’자 형태입니다. 사랑니로 인한 충치 치료는 정말 치료하는 사람도 치료받는 사람도 고생스럽지만,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

출처: Google image
아직 저희 병원에서 오신 분들 중에 이런 경우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진들입니다. 사랑니로 인해 그 앞 치아 치근흡수가 심하게 진행되어 사랑니 뿐 아니라 제2대구치까지 같이 발치하게 될 수 있고, 사랑니로 인한 낭종 및 종양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만약 환자가 인지할 수 있는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있었다면 또는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을 받는다면 조기에 발견하여 조치를 취할 수 있겠죠. 다시 한번 강조하는 정기적인 치과검진의 중요성!

완전히 뼈 안에 매복된 사랑니가 아니라면 사랑니를 뽑는 것에 대한 득과 실(Risk and Benefit)을 따져봤을 때, 발치를 하는 것이 득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드문 경우지만 위 엑스레이처럼 사랑니가 다른 어금니처럼 똑바로 맹출했고, 잇몸으로 사랑니 머리의 일부라도 덮여있지 않은 경우는 뽑지 않고 잘 관리하시면서 지켜보는 것도 좋은 치료계획이 될 수 있습니다. 이분은 사랑니 4개다 씹는 면에 충치가 있어 충치치료를 받으셨고, 발치하지 않는 대신 특별히 더 신경써서 사랑니를 닦으시며 관리하시기로 하셨어요.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에 대해 정리를 해보면 감염으로 인해 붓고 아프고 냄새가 나는 증상이 있거나/있었거나, 주변 치아 및 잇몸, 뼈를 파괴하는 경우라면 발치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환자가 느끼기에 그런 증상이 없더라도 치과의사가 판단하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예방적으로 뽑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기왕 뽑아야 되는 거라면 한살이라도 젊을 때(24세 전이면 더 좋습니다) 뽑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 포스팅 링크) 아무런 문제가 없는 완전 매복치에 대해서는 미리 뽑는 것이 좋다/아니다 논란이 있는데 교정 치료 때문에 뽑아야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주기적으로 엑스레이를 찍어보며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사람마다 고려할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치과에 방문하여 필요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발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가 적당할 것 같네요~

